인프라 엔지니어에게 도큐먼트를 읽고 이해하는 힘은 매우 중요한 자질이다. 하드웨어든 소프트웨어든 도큐먼트에 쓰여 있는 그대로 실행하면 제대로 동작하게 되어 있다.
이렇게 쓰면 ‘도큐먼트 따위는 누구라도 읽을 수 있지 많나?’하고 생각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실제로 해 보면 이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나날이 바쁜 인프라 엔지니어에게 새로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도입할 때마다 도큐먼트를 읽어야 하는 것은 큰 부담이 된다. 새로운 분야인 경우는 모르는 용어가 잔뜩 나올 것이고, 게다가 도큐먼트가 외국어로 되어 있기라도 하면, 한 번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또한 IT 제품은 버전의 업그레이드가 빈번하게 매번 구 버전과 신 버전이 어디가 달라졌는지 계속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최신 버전은 구 버전에 버그가 있어서 만들어지는 일이 많다. 치명적인 버그가 있어서 최신 버전이 공개되었다면 인프라 엔지니어는 최신 버전으로 올리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것도 도큐먼트를 제대로 읽고나서 판단할 수 있다.
인프라 엔지니어는 다양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조합해서 시스템을 구축한다. 어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할지 판단하는 것은 인프라 엔지니어의 몫이다. 인프라 엔지니어가 하드웨어와 스프트웨어를 선택할 때 카탈로그를 읽고 참고하는데, 카탈로그에는 전문 용어가 나열되어 있어 처음 봐서는 알 수 없는 내용이 뜻밖에 많다.
카탈로그를 읽는 힘이란 각 전문 용어의 의미를 이해하고, 각각 기기에 어느 정도의 성능이 있는지 파악하며, 자신이 담당하는 서비스에 어느 기종이 가장 적절한지 판단하는 힘을 말한다.
소규모 인프라에서는 IT 인프라의 모든 것을 적은 인원이 다룬다. 기획, 설계, 장비 구입, 구축, 운영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소규모 조직의 최대 장점이다.
또한 예산이 제한되어 있기에 비용 대비 효과를 추구하다가 눈에 들어오는 모든 기기의 운영체제와 하드웨어를 한계까지 튜닝해 볼 수 있는 점도 소규모 인프라이기에 가능한 일이지도 모른다. 이렇게 소규모 인프라에서는 IT 인프라 전체를 하나부터 열까지 경험할 수 있다.